2008년 06월 01일
2008. 6. 1

어찌어찌하다 전경과 대치중인 대열 앞쪽으로 떠밀려나감.(퇴프 너 임마ㅠㅠㅠㅠㅠ)
출발할때 막연하게 각오는 했지만 전경들을 직접 보게 될 줄은 몰랐다.
내 인생 중 저렇게 적대감에 번득이는 눈빛을 마주해본게 얼마만이더라.
살수.
돌파시도와 저지, 진압시도와 저항.
대열 앞쪽에서 벌어진 그 일련의 전개에서 본 것은 이성과 비이성의 각축이었달까.
이성을 놓지 않으려는 쪽이 다수였음에 안도하였고,
- 이를테면, 발악과도 같이 "비폭력"을 외쳐대던 수 만의 목소리들,
시위대쪽으로 휩쓸려들어와버린 전경들을 필사적으로 원래 저들의 자리로 밀어보내주던 모습 같은거...
비이성의 희생양 또한 분명히 있었음에 안타까웠다.
- 버스에 다리가 끼인채 군중에게 눌리며 비명과 욕설을 퍼붓던 한 전경,
실명했다는 여고생의 소식이 빈 말이기를 전심전력으로 기원했지만...
동이 터오르고
돌아오는 길에는, 무수한 쓰레기와 촛불자국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다.
스스로를 민족지라 일컫는 이 나라의 큰 신문들은
활자로, 이미지로 이 모습을 묘사하며 이 나라의 현실을 개탄하겠지.
미안하군.
새벽녘에 물세례를 당해 비맞은 닭 꼴이 되어 날을 새가며 앞에 버티고 선 전투집단에 신경을 곤두세운 상태로 동시에 시민의식을 발휘할 만큼 성숙하진 못한 천박한 백성들이라서.
60~70년대 군사정권은 값싼 노동력을 이용해 경제성장을 달성하였고,
실용을 국가가 지상해야할 가치로 내세우는 2008년의 정부는 노동시장의 유연화를 통해 경제성장을 이루려한다.
역사는 반복되는가.
불현듯 지난 밤 시위대 앞쪽에서 들었던 그 외침이 떠오른다.
"이제 6월이다. 두고 보자 이 새끼들아."
다시 6월이다.
역사는 반복되는가 보다.
# by | 2008/06/01 17:52 | 트랙백 | 덧글(2)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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